허공법문
-백봉 김기추거사 법어집
저자 : 장순용
판수 : 초판
제본 : 무선철
쪽수 : 429
정가 : 20,000원
출판사 : 고려원북
발행일 : 2010년 12월 1일
책소개
저자인 백봉거사는 56세까지 불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57세에 화두를 잡은 이래로 1년도 되지 않아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는 『금강경』을 처음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열에 넘쳐 하룻밤 사이에 『금강경』 각 분(分)마다 게송을 달아 읊었다고 전해진다. 이 책에서도 전통적인 해설보다는 철저히 자신의 살림살이를 토대로 종횡으로 막힘 없이 설법을 한다.
『허공법문』은 종래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이해에 머물던 공리(空理)의 방편을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개진해서 '허공으로서의 나'를 모든 상대성을 넘어선 절대적이고 주체적인 근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 '허공으로서의 나'가 근본적인 바탕이기 때문에 태어나고 죽는 것도 우리의 권리로서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한다. 또한 '허공으로서의 나'를 근간으로 삼는 전통적인 화두의 방편을 제시한다. * 출처 : 예스24
백봉 김기추(白峰 金基秋) 거사 약력
1908년 음력 2월 2일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대범하고도 반항적인 기질을 지닌 그는 항일 민족운동을 벌이다 부산형무소에서 일 년을 복역하는 등 파란만장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광복 후 교육 사업을 하다 가 오십이 넘은 늦은 나이에 불법을 공부하기 시작해 ‘무(無)자 화두’로 정진하던 중 1964년 1월에 활연 대오(豁然大悟)했다.
홀연히도 들리나니 종소리는 어디서 오나
까마득한 하늘이라 내 집안이 분명허이
한입으로 삼천계를 고스란히 삼켰더니
물은 물은, 뫼는 뫼는, 스스로가 밝더구나
─백봉거사가 깨달음을 얻은 순간 읊은 시구
백봉거사는 큰 깨달음을 이룬 뒤에도 속가(俗家)에 머물면서 거사풍 불교를 크게 일으켰다. 여러 철학 교 수와 예술가들이 그를 찾았으며 청담, 전강, 구산, 경봉, 탄허, 혜두, 강혜 스님 등과 교분을 나누었다. 자 비심 넘치고 열정적인 그의 설법은 수많은 제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그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하고 망상을 놓게 해 그들이 참다운 자유와 평화에 이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1985년 8월 2일 아침, 마지막 설법을 마치고 입적했다. 중생에 대한 지극한 연민으로 열반에 든 뒤에도 거사의 눈에서 눈물이 비쳤다고 한다.
저서로는 『금강경강송』, 『유마경대강론』, 『선문염송요론』, 『절대성과 상대성』 등이 있다.
저자소개
저자 장순용은 고려대학교 사학과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과 태동고전연구소 지곡서당을 수료하고, 백봉거사 문하에서 불법과 선을 참구했다. 제17회 행원문화상 역경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불교 및 명상 서적의 기획과 번역에 힘쓰고 있다. 편저로 『허공법문』, 『십우도』, 『같은 물을 마셔도 뱀에게는 독이 되고 소에게는 젖이 된다』 등이 있고, 역서로는 『유마경(현장본)』, 『참선의 길』, 『티베트 사자의 서』, 『반야심경과 생명의학』, 『화엄론절요』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우리나라 불교의 주류인 조계종은 선불교, 특히 육조 혜능 대사에서 비롯된 남종선(南宗禪)이 주축이다. 남종선의 가장 큰 특징은 평소에 나뭇짐을 팔아서 생계를 이어가던 혜능이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금강경〉의 구절을 듣고 단박에 깨달았듯이, ‘단번에 초월해서 곧바로 부처의 경지에 들어가는’ 돈오(頓悟)이다. 백봉거사 역시 56세까지는 불교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일제 강점기에 태어난 그는 항일 민족운동을 펼치다가, 그리고 광복 후에는 정치에 몸을 담고 있다가 몇 번이나 투옥을 경험했다. 하지만 57세에 화두를 잡은 이래로 1년도 되지 않아 ‘확철대오’를 함으로서 거사는 혜능처럼 돈오를 체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만법의 근원을 철저히 사무친 깨달음이었기 때문에 거사는 깨닫고 나서 생전 처음 〈금강경〉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열에 넘쳐 하룻밤 사이에 〈금강경〉 각 분(分)마다 게송을 달아 읊었다 (이것은 나중에 거사의 저술인 〈금강경강송〉에 실렸다). 이처럼 거사는 대승불교, 그 중에서도 선불교의 맥을 충실히 잇는 전승자라고 말할 수 있다..
백봉거사가 대오했다는 소식은 승가에까지 전해졌다. 거사에게 출가를 권유한 청담 등의 스님과 재가 설법을 권유한 혜암 등의 스님으로 갈렸는데, 거사는 “불법(佛法)이 머리를 깎고 안 깎고에 있지 않다”고 하면서 재가에서 법을 펴기로 하고, 이후 85년 열반에 들 때까지 쉼 없는 설법으로 중생들을 제도함으로서 거사로서 한국불교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거사가 남긴 거사풍(居士風)의 족적 중에서 두드러진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먼저 거사는 경전이나 선어록에 대해 자구(字句) 해석이나 전통적인 해설보다는 철저히 자신의 살림살이를 토대로 종횡으로 막힘없이 설법을 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살았던 전통시대와는 패러다임이 전혀 다른 현대인들을 위해 불법의 정수를 알리기 위해 늘 고심하면서 설법하였다. 예를 들면 종래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이해에 머물던 공리(空理)의 방편을 보다 적극적이고 창조적으로 개진해서 ‘허공으로서의 나’를 모든 상대성을 넘어선 절대적이고 주체적인 근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 ‘허공으로서의 나’가 근본적인 바탕이기 때문에 태어나고 죽는 것도 우리의 권리로서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한다 (반면에 가짜 나인 에고가 주축이 되면 생사에 피동적으로 쓰여져서 육도(六道)를 윤회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사는 이 ‘허공으로서의 나’를 근간으로 삼아서 전통적인 화두의 방편을 개혁하여 새말귀를 제시하고 있다. 새말귀는 새로운 화두라는 뜻인데, 전통적인 화두 수행이 승려를 위한 것이라면 새말귀는 일상생활 속에서 바쁘게 일하는 재가 수행자를 위해 창안된 것이다. 즉 ‘허공으로서의 나’를 철저히 이해하면 법을 먹든, 세수를 하든, 운전을 하든 일상생활 전부를 화두로 들 수 있다는 것이 새말귀의 이념인데, 이는 전통적인 화두를 대체할 뿐 아니라 앞으로 나올 새로운 수행 방법에 대한 토대도 될 수 있다. 거사는 비록 전통적인 화두를 통해 대오하긴 했어도 그 방식을 고집하지는 않았는데, 역설적으로 전통적인 화두로 깨달았기 때문에 그 방식을 새롭게 개혁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거사는 또 시대의 변화에 부응해서 재가수행자에게 어울리는 계율과 수행 방법을 제시했다. ‘열 가지 하지 말아야 할 계율’이란 뜻을 가진 십물계(十勿‘戒)에서 “비록 아내와 자식이 있다 해도 쏠려보는데 떨어지지 마라(雖有妻子 勿墮愛見)”. “비록 가업을 이어가더라도 잘못된 이익을 탐하지 말라(雖承家業 勿貪非利)”, “‘비록 세상의 법도와 함께 해도 대도를 버리지 말라(雖與世典 勿捨大道)”,. “‘비록 천하에 노닐면서도 법성을 무너뜨리지 말라(雖遊天下 勿壞法性)”. 등 열 가지의 계율을 통해 재가에서 생활하는 거사(居士)로서 가져야 할 근본적인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할 특징은 경전을 해석할 때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언어의 독창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경전을 가장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고심 끝에 나온 용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령 거사는 〈반야심경〉을 해석하면서 오온(五蘊)의 색(色)은 우리말 불완전 명사 ‘것’으로, 육경(六境)의 색은 ‘빛깔’로 번역하고 있다. 실제로 육경의 색(色; 빛깔), 성(聲; 소리), 향(香; 냄새), 미(味; 맛), 촉(觸; 접촉), 법(法; 요량)은 우리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혀, 몸, 뜻과 일대일로 대응하기 때문에 색을 빛깔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오온의 색은 사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 과정을 색-수(受)-상(想)--행(行)-식(識)으로 표현한 것이라서 빛깔만이 아니라 소리, 냄새, 맛, 접촉, 요량 등 모든 감각기관의 대상을 포함하므로 ‘것’으로 번역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번역을 위해 명사가 아닌 불완전 명사 ‘것’으로 번역한 것에서 거사의 독창성과 세밀함을 엿볼 수 있다. 거사는 또 제법공상(諸法空相)의 법은 ‘이 모든 줄의 빈 모습’으로 번역해서 법을 불완전명사 ‘줄’로 번역하지만 앞서 말한 육경의 법은 ‘요량’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또 고집멸도의 도(道)는 통상 방법을 말하는데 역시 불완전명사 ‘수’로 번역하고 있다. 이런 번역은 경전의 내용을 바탕까지 철저히 사무치고 있지 않다면 함부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거사의 탁월한 안목을 엿볼 수 있다.
여러분의 몸을 끌고 다니는 그 부처 자리는 죄가 없건만, 여러분이 어쩌다 잘못한 탓으로 여러분 자신이 되돌아서 여러분의 부처를 죽이는 거예요. 그러니 오늘 저녁부터는 내 부처를 구하러 나갑시다. 부처를 죽이지 말고 구합시다. - ‘부처를 해방시킵시다’ 중에서
“옛날 부처님 당시에는 유마거사가 있었고, 중국에는 유명한 방거사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부설거사가 있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는 백봉거사가 있소.” - 동광 혜두 선사.
머리말
백봉거사의 법어집을 마무리하면서 30년 전 처음 보림선원 하계수련 대회에 참가해서 일주일 철야정진을 하던 때가 떠올랐다. 부산 남천동 보림선원,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전국 각지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작은 마루에 다닥다닥 붙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백봉거사의 열정적인 설법을 듣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백봉거사께서 설법을 마치는 마지막 말씀으로, "실로 이 우주는 한바탕 웃음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고 하시면서 껄껄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던 광경이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새롭다.
백봉거사의 설법은 매우 열정적이고 거침이 없다. 학인들이 올바른 안목을 틔울 수 있도록 온 마음을 기울여 설법하고 있음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불법과 선의 전통을 고수하기보다는 늘 요즘 사람에게 맞는 방편이 새로 나와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스스로도 좌선보다는 동선을 강조하거나 새로운 방식 으로 화두를 드는 새말귀를 제시하고 있다. 또 거사의 법문 내용도 경전이나 선어록을 구태의연하게 뜻풀이 하거나 자구(字句) 해설을 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기 살림살이를 토대로 자유자재로 설파하고 있다.
백봉거사의 법문 중에서 거사만이 갖고 있는 법문의 특색을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살펴보겠다.
첫째, 허공성의 이해를 수행의 주춧돌로 강조하는 것이다. 허공성의 이해는 물론 대승불교의 정수인 공리(空理)의 통달을 말하는 것이 다. 그러나 '공'의 본질이 모든 법의 실체성을 부정해서 집착을 여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소위 '체념'의 정서에 편승한 염세주의, 허무주의에 빠지거나 혹은 '비어있음'에 치우쳐서 공성을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사는 우리의 몸은 물론, 보고 듣는 일상까지도 공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아주 세세하게 밝힐 뿐 아니라 나아가 '허공으로서의 나'를 방편으로 내세워 절대적 주체성으로까지 확립하고 있다. '허공으로서의 나'는 바로 허공의 주인공이자 누리의 주인공으로서 눈을 가지고 보는 그 자리, 귀를 가지고 듣는 그 자리, 혀를 가지고 맛보는 그 자리 이다. 이 자리는 우뚝스리 홀로 존귀한 절대성으로서 일체 만법인 상대성을 굴리는 자리다.
둘째, 새말귀이다. 새말귀는 새로운 화두라는 뜻인데, 운전수나 기계 수리공처럼 바쁜 직업을 가진 사람도 생사 문제를 해결할 권리는 갖고 있으므로 그들을 위한 화두도 마련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왔다. 이 새말귀를 갖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 조건이 있는데 바로 앞서 말한 공리의 이해이다. 즉 무상(無相)의 법신(法身)인 '허공으로서의 나'가 유상(有相)의 색신(色身)을 굴린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파악해야만 새말귀를 굴릴 수 있는 것이다.
새말귀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화두와는 달리 의정(疑情)을 쓰지 않는 것이다. 과거 선지식들의 화두는 의심을 하고 들어갔지만, 새말귀는 의심없이 그대로 믿고 들어가야 한다. 법신인 '허공으로서의 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새말귀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내가 깨어났 다"고 하면 벌써 화두를 잡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화장실을 간다. 내가 세수한다. 내가 밥을 먹는다. 내가 일을 한다... 이런 식으로 하루 종일 화두를 잡을 수 있으니 스님과 화두를 잡는 입처(立處)는 다를지언 정 하루 종일 화두를 갖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백봉거사는 앞으로 오십년이나 백년이 지나면 새말귀 방편을 쓸 거라고 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화두를 대신하는 것은 물론 새말귀의 이념이 앞으로 나올 수많은 수행 방편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거사는 새말귀의 도리가 아니면 전체 중생을 구할 수가 없다고 하면서 화두 방편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 중생이 본래 부처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중생불이란 용어를 쓴 것이다. 나와 부처를 주체와 객체로 대립시킨 채 스스로를 중생으로 제약하고 비하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거사는 자기 자신을 중생이란 틀에 가두면 공부가 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스스로를 부처라고 생각하면서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이 공부는 뭔가 모자란 점을 채우거나 더 향상시키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본래의 완전함을 드러내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거사는 "미혹한 부처라도 부처가 부처 공부 하는 것이지 부처가 아니면 부처 공부는 되지 않는다"고 단정해서 말씀하고 있다.
이 책은 백봉거사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정리한 것이다.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에서는 백봉거사의 수행과 삶을 소개하고 있으며, 둘째, 셋째 장에서는 거사께서 저술한 「금강경강송」, 「유마경대강론」, 「선문염송요론」, 「백봉선시집」, 「절대성과 상대성」을 텍스트로 삼아 설법한 내용을 가려 뽑았으며, 넷째 장에서는 「선문염 송요론」에 대한 법문을 실었고, 다섯째 장에서는 「백봉선시집』에 대한 법문을 실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백봉거사께서 지은 예불송을 실었는데, 이 예불송은 대승불교의 정수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독송을 하면서 음미를 하면 누구에게나 불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법어집의 문장은 가능하면 구어체를 살리려고 애쓰면서도 문어체에 맞게 다듬었지만, 반복되는 내용을 취사선택하거나 산발적으로 흩어진 내용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필요한 낱말을 첨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혹시라도 거사께서 설법한 내용을 누락하거나 왜곡한 부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필자의 책임이다. 그리고 법어집을 읽다보면 반복되는 내용이 수시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거사께서 늘 간절하게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라서 다소 중복되는 느낌이 있더라도 그대로 실었다. 그리고 백봉거사께서 쓰던 사투리나 독특한 용어도 자주 나오는 것은 그대로 실었다. 예를 들면 나투다-나타내다, 닿질리다-접촉하다, 뛰쳐나다-초월하다, 들내다-들어서 내놓다, 드러내다, 택도 없다-턱도 없다 등등이다. 또 거사께서 자주 쓰시는 '모습놀이'란 용어는 절대성인 법신 자리에서 상대성인 모습을 나타내어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살이를 뜻하는데, 모습놀이에 빠졌다는 말은 모습에 집착해서 살아가는 중생의 삶을 뜻한다. 아울러 법어집에서 빈번히 나오는 '나'라는 용어도 경우에 따라 뜻을 달리하는데, 어떤 때는 절대성 자리인 '허공으로서의 나', 즉 참나를 뜻하며, 또 어떤 때는 우리의 가짜 자아인 에고를 뜻하기도 한다. 독자는 문맥에 따라 그 뜻을 추정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이라는 말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이치에 꼭 맞는다'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끝으로 이 법어집의 완성을 오래 동안 기다리면서 물심양면으로 깊은 도움을 준 일심행 보살, 대도성 보살, 김택수 원장, 청봉거사를 비롯한 보림선원의 모든 도반들과 벗 임정훈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한다.
사패산 기슭에서 장순용
목차
머리말
1장. 누리의 주인공
누리의 주인공
신업(身業), 구업(口業), 의업
허공으로서의 나
듯
무엇이 나고 죽는가?
자기를 보는 것이 부처를 보는 것이다
번뇌 망상
겁밖의 사람
마음에 점을 찍을 자리가 없다
법은 본래 생겨나지 않는다
시공간
타협하지 말라
삼매--비명비암(非明非暗)
공적체(空寂體)란 무엇인가?
슬기눈
참과 거짓
유위법과 무위법
선지식은 어떻게 만나는가?
예불과 경전 독송으로 수행하는 것은 어떠한가?
2장. 새말귀
인과-빚 갚기
공성 중에는 생사와 열반이 붙지 않는다
공(空), 무상(無相), 무작(無作)
삼계를 노리개 거리로 삼아라
업을 녹이려면 (1)
업을 녹이려면 (2)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의 몸이 아니다--흐리멍덩
부처를 해방시킵시다
부처님의 사업장
중생불
언구(言句; 말마디)
삼매정중
화두에 대해
자성로(自性路
허공문답
방편은 무정법
3장. 공겁인(空劫人)
선문염송 머리말
공겁인(空劫人)(1)
공겁인 (2)
동그랑 땡
진주에서 무가 나느니라
뜰 앞의 잣나무
착함도 생각지 않고 악함도 생각지 않을 때 너의 본래면목은?
신통
지덕(智德)--십자송과 십물계
깨달아도 깨달은 바가 없다
기미
죄의 성품
원각(圓覺)
4장. 벽오동
선시집 머리말
벽오동
종소리(鍾聲)
일심송(一心頌)
삼선칠구(三禪七句)
사계변(四季辯)
꼭두마음[幻心]
영지(靈智)
인가(印可)
내 밥그릇[吾飯器]
십이인연곡(十二因緣曲)
예불송(禮佛頌)